Q. 협회가 설립된 배경은 무엇인가.
#내화채움구조는 일반 건축자재와 다른 특수성이 있다. 배관의 종류(스테인리스 강관, 동관, 흑관, CPVC 등), 두께 등에 따라 내화채움재와 고정틀 등을 결합하는 구조가 천차만별이다. 한 업체에서 시험성적서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 적용 가능한 내화채움구조를 두고 업계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상대로 질의가 끊이지 않았다.
2021년 12월 23일부턴 품질인정제도 대상 품목에 내화채움구조가 포함됐다.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업계의 통일된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할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국토교통부와 공감대가 형성됐다.
2년 전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모두 함께 노력했고 마침내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Q. 초대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시험인증방식 간소화’다. 우리나라 내화채움구조는 해외 제품과 비교해봐도 기술력과 성능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외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시험인증제도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내화채움구조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이 때문에 모든 제품에 대해 시험성적서를 일일이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게다가 품질인정제도 도입으로 샘플 시료 채취와 제조공정까지 모두 인정위원회로부터 검토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 “시험만 하다 시간 다 보낸다”는 하소연까지 나올 정도다.
샌드위치 패널처럼 내화채움구조에도 ‘표준모델’을 개발해 일정 성능을 갖춘 제품의 인정 범위를 잡아야 한다.
또 현재 우리나라 시험성적서 유효기간은 5년인데 해외인증제도인 UL처럼 인증 한 번으로 평생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
또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시공이 잘못되면 ‘화염 확산 방지’라는 내화채움구조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국토교통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사 등과 함께 현장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내화채움구조 시장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시공환경이다. 일례로 일반 건축물 EPS실에 구축된 케이블트레이가 벽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건축 설계 때 시공환경을 계산하지 않은 셈이다. 이러면 내화채움구조를 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아 애로가 상당하다.
#부실공사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환경은 시공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 설계 자체를 벽에 띄워서 하거나 내화채움구조를 먼저 시공한 후 케이블을 작업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
시험 방식 역시 보완과 수정이 필요하다. 내화채움구조가 공인기관의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으려면 차열ㆍ차염성능으로 구성되는 내화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화염 발생과 착화 유무, 상승 온도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모두 ‘불’에 관련된 시험이다.
그러나 화재 시 사망자의 사인은 대부분 연기로 인한 질식이다. 시험에 연기차단 규정을 도입해 성능을 높여 국민 안전에 이바지해야 한다.